드디어 사주 공부에 대한 기록을 시작하고자 한다.
*참고 : 사주, 사주명리학, 명리학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지만 같은 말이다.
왜 사주 공부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 재밌으니까! 10대 때부터 심리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인간에 대한 고찰 역시 자주 했다.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사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게 아닐까 추측한다. (비슷한 결로 MBTI 역시)
처음 사주를 접하게 된 건 아주 힘든 시기를 맞닥뜨렸을 때다. 아직도 첫 사주를 본 그때가 생각난다. 내가 살아온 인생을 남의 입으로 듣는 게 그렇게나 서러울 일이냐고... 아무튼, 그때부터 조금씩 사주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 시작하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찾아보는 단계에 진입했다. 그렇게 가랑비에 옷 젖듯 한자들이 익숙해지더니 사주 지식도 점차 늘어가기 시작했다.
사주란 무엇일까
그렇다면 사주란 무엇일까.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점을 쳐서 불안을 잠재우는 미신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철학관에 처음 가면 태어난 생년일시가 어찌 되냐는 질문부터 받는다. 사람이라면, 생명체라면 태어남과 동시에 각자의 사주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사주팔자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4주 8자, 말 그대로 4개의 기둥과 8개의 글자라는 뜻이다. 모두가 자신만의 8 글자가 있다. 물론, 확률에 따라 나와 같은 사주팔자를 가진 사람도 존재한다. 하지만 사주가 같다고 모두 같은 삶을 사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사주 명리학은 먼저 살아온 사람들의 인생사를 토대로 당신의 삶도 이러할 것이다- 하는 통계적 예측에 가깝다. 한 사람의 성격을 형성하고 운명을 결정짓는 것에 사주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부모님의 사주, 형제관계, 태어난 곳, 양육 환경 등 수 없이 많은 것들이 다 일치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쌍둥이라 할지라도... (쌍둥이 사주 보는 법이 아주 복잡하다고 하던데, 이렇다 할 정해진 관법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아직 수련이 부족해서 쌍둥이 사주까진 무리)
사주 공부 어떻게 하는데?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공부법이야 다양하지만, 크게 보면 스승에게 배우거나 독학하거나 이 두 개인 듯하다.
1. 좋은 스승님을 찾자
나는 아직 스승님을 찾지 못했지만, 좋은 스승을 찾는다면 그 밑에서 배우는 게 빠르고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커뮤니티도 생기니 말이다. 대신 사주 명리를 잘 아는 것과 상담을 잘하는 것, 잘 가르치는 것 이 세 가지 능력이 다르단 걸 명심해야 한다. 셋 중 굳이 골라야 한다면 가르침>상담>잘알 순으로 비중을 따져보겠다.
2. 독학 어떤데
요즘은 유튜버 선생님이 계시기에 독학하기에도 참 좋다. 물론 영상보다 글이 편한 나는(...) 블로그로도 많이 배웠다. 유용한 글을 읽고 나서 '얼굴은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블로거 선생님'이라고 속으로 외쳐보자. 사주 찐초보였을 때는 책도 한 권 샀는데, 책보다는 검색이 더 유용한 듯싶다. 아무튼 나는 특정 인물을 딱! 정해서 그분의 콘텐츠만 찾아보지는 않는다. 알고 싶은 부분에 대해 다양한 사람의 설명을 듣고 나만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편이다.
마치며
1. 사주의 역사
우리가 알고 있는 사주는 춘추전국시대의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송나라 때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서자평의 연해자평에 명리학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고 이때부터 사주팔자를 활용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 역사가 생각보다 오래되었기에 당시의 기록대로 사주를 해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통변을 할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이용자의 입장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명리학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보단 꼰말씀이 있다면 대충 넘겨 들어도 되는 유두리를 발휘할 것.
2. 음지 학문? 이젠 반양지 학문!
예전엔 사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꺼내면 '점쟁이' '미신' 같은 단어와 함께 따가운 눈길을 보내는 사람이 꽤 있었다. 요즘은 유튜브라는 강력한 뉴미디어 덕에 사주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일까. 하나의 심리테스트처럼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아 물론, 젊은 사주 통변 유튜버들의 등장, 세련된 영상미, 브랜딩으로써의 쓸모 역시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3. 운명을 개척하자
내게 주어진 사주팔자는 선제시된 매뉴얼이라고 생각하면 속 편하다. 큰 틀은 주어졌지만, 내 입맛에 맞추어 조금씩 변형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정해진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자신의 사주를 모르는 사람은 주어진 사주 그대로 산다고. 자신의 사주를 아는 사람이 길흉화복의 길복은 키우고, 흉화는 줄일 수 있는 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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