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 블랙 미러 시즌6 3화 저 바다 너머 어딘가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옴니버스 구성이라 에피소드 순서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시청 가능함을 다시 밝힌다.
블랙 미러 시즌6 | 3화 저 바다 너머 어딘가 | 정보
3화 저 바다 너머 어딘가(Beyond the Sea)
출연
아론 폴 (클리프 스탠필드 역)
조쉬 하트넷 (데이비드 로스 역)
케이트 마라 (라나 스탠필드 역)
소개
때는 가상의 1969년. 위험천만한 최첨단 우주 미션을 맡은 두 우주비행사가 지구로 돌아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깊은 비극의 후유증에 시달린다.
블랙 미러 시즌6 | 3화 저 바다 너머 어딘가 | 줄거리(스포)
직접 감상한 후 작성한 줄거리다. 전체 내용을 비롯해 결말까지 포함되어 있으므로 스포에 주의하길 바란다.
줄거리(스포 O, 결말 O)
1960년대 미국. 데이비드는 아들의 생일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다. 영화관에서 마주친 젊은 커플은 데이비드를 불러 세우며 '레플리카'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하고, 심지어 만져보기까지 한다. 데이비드는 처음 보는 이들에게도 친절하며, 가족에게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는 인물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는 클리프가 부인 라나, 그리고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아들을 옆에 앉혀두고 장작을 패는 모습과 라나를 대하는 말투에서 다정한 아빠, 남편이라기보다는 무뚝뚝하면서 가부장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던 중, 그들의 시계에서 경보가 울리기 시작한다. 각자 철로된 의자로 향하더니 이내 우주선에 누워있는 모습으로 화면이 바뀐다.
클리프와 데이비드는 우주 비행사다. 앞서 가족과 함께 생활한 것은 그들의 모습을 똑같이 본뜬 레플리카. 실제 그들의 신체는 2인승 우주선에 있으며, 의식을 레플리카에 접속시켜 기계의 몸으로 지구에서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레플리카가 차고 있는 시계가 경보를 울리면 그들은 즉시 기계와의 접속을 끊고 진짜 몸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우주선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하고 정비한다. 데이비드는 우주선 외부에 문제가 생겼음을 파악하고, 클리프는 우주복으로 갈아입은 후 문제를 찾아 해결한다.
어느 날, 데이비드의 집에 사이비 집단이 침입한다. 데이비드는 혼자서 맞서지만, 다수의 공격에 결국 쓰러지고 만다. 사이비 집단은 기계가 인간 행세를 하고 다니는 것은 신의 섭리에 어긋난다며 굉장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레플리카와 함께 생활하는 데이비드의 가족들도 혐오한다. 결국 부인과 딸, 아들은 그들의 손에 죽게 되고 데이비드의 레플리카 역시 망가진 상태로 불태워지고 만다.
그 상황에서 데이비드는 정신줄을 놓게 된다. 심지어 하나의 레플리카만 만들어두고 우주로 떠나온 그들이기에 남은 기간 동안 데이비드는 꼼짝없이 우주선에만 갇혀 있어야 한다. 그들이 탑승한 우주선은 2명이 있어야만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클리프는 데이비드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가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마음을 졸인다.
남편의 안위가 걱정된 부인 라나는 데이비드가 잠시 바람이라도 쐴 수 있도록 클리프의 레플리카를 빌려주는 게 어떻냐고 묻는다. 그렇게 단 1시간 동안 클리프의 레플리카에 접속하게 된 데이비드. 그는 아름다운 시골 마을 속에서 눈물을 쏟아내고 라나에게 안겨 위로를 받게 된다. 이후 우주선으로 돌아온 데이비드는 삶의 의욕을 조금씩 되찾게 된다.
클리프는 데이비드가 자신의 집을 스케치한 그림을 보게 되는데 그의 실력에 놀라며 굉장히 만족스러워한다. 그러자 데이비드는 일주일에 단 한 번만 지구에 가서 집 그림을 그리게 해 달라 제안하고, 클리프는 라나와 상의해 허락한다. 그렇게 일주일에 1시간을 얻게 된 데이비드의 욕심은 점점 커져간다.
데이비드는 남편인 클리프와 다르게 굉장히 다정하다. 라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비슷한 취향의 책을 읽는 데이비드의 모습에 점점 빠져든다. 데이비드 역시 라나가 마음을 열고 있다는 생각에 강하게 유혹한다. 하지만 라나는 차마 바람을 피울 수 없었고, 남편인 클리프를 사랑한다 이야기하며 자리를 피한다.
둘이 잠시 자리를 비운 그때, 클리프의 아들이 거의 다 완성한 그림을 손으로 문질러 버린다. 실수인지 고의인지는 알 수 없다. 라나에게도 거절당하고 그림까지 엉망이 되자 화가 난 데이비드는 클리프의 아들을 때리게 된다.
이후 클리프가 본인의 레플리카에 접속하게 되고, 라나는 자신의 아들을 때렸다며 더 이상 레플리카를 빌려주지 않길 간절하게 바란다. 클리프는 데이비드가 그럴 리 없다며 오히려 동료의 편을 들게 되는데, 그 때문에 부부는 싸우게 된다. 이후, 다시 클리프의 레플리카에 접속한 데이비드. 마침 운동 기계가 고장이 나 시간이 붕뜨게 된 클리프는 데이비드의 방을 구경하게 된다. 그런데, 그의 스케치북에서 라나의 벗은 그림을 발견하게 되고 화가 난 모습으로 데이비드와 싸운다.
이후 클리프는 더 이상 자신의 레플리카를 빌려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데이비드는 라나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며 마지막으로 한 번만 접속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럼에도 클리프는 자신의 아내를 상대로 어떤 상상을 하고, 실제로도 어떤 짓을 할지 모르는 그에게 폭언을 퍼붓는다.
*스포주의*
레플리카에 접속 중인 클리프. 갑작스럽게 뜨는 시계 경보음에 다급히 우주선으로 돌아온다. 지난번처럼 우주선 외부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옷과 소지품을 다 내어놓은 후 우주복으로 갈아입는다. 밖으로 나가 해당 부분을 점검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문제없이 멀쩡한 모습이다. 싸한 느낌을 받게 된 클리프는 무전으로 문을 열어달라고 하지만, 데이비드는 한참 동안이나 응답이 없다. 혹시나 자신을 우주에 버린 건가 싶어 소리를 질러가며 문을 열려고 한다.
잠시 후, 데이비드가 돌아와 우주선의 문을 열어주고 변명한다. 클리프는 의심스럽지만 그럼에도 안전하게 우주선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노려보기만 한다. 우주복을 벗고 본인의 옷과 소지품을 다시 착용하는데, 레플리카와의 연결을 위해 꼭 필요한 군번줄이 사라졌다. 군번줄이 어딨냐 따져 묻자, 당황한 기색의 데이비드가 주머니에서 군번줄을 꺼낸다.
안색이 창백해진 클리프는 다급하게 레플리카에 접속하는데, 레플리카의 온몸에 핏자국이 선명하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한 채 주방으로 뛰어가는 그. 이미 주방은 피가 흥건하고, 라나와 아들이 죽어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울부짖는 클리프.
다시 우주선으로 돌아온 클리프. 세상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데이비드에게 다가간다. 대비되는 데이비드의 당당한+쪼잔한 표정과 함께 에피소드는 끝이 난다.
블랙 미러 시즌6 | 3화 저 바다 너머 어딘가 | 후기
사람의 의식을 온전하게 이동시키는 기술이라니. 더군다나 레플리카는 그 속을 들여다보기 전까지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극의 배경이 1960년 대라는 것을 보면 어딘가 있을 평행 세계에서 벌어진 사건이라고 해야 맞을 듯싶다.
그런데 왜 레플리카를 단 하나만 만들었을까. 당연히 고장이 나거나 파손될 것을 대비하여 최소 1개 정도는 더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물론 전개를 위해서는 하나만 존재해야 말이 되지만, 시청자들 중에서 나와 같은 소감을 남기는 경우가 더러 있을 것 같다.
덧붙여서, 오랜 시간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면 사람을 보내도 실수는 나오기 마련. 레플리카를 대량생산 시켜 그들을 우주로 내보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레플리카를 충전시킬 공간을 만드는 게 사람을 보내는 것보다 비용 등의 측면에서 손해인가. 아무튼 이러저러한 의문점이 생기는 에피소드였다.
초반에 등장한 사이비 집단은 딱 봐도 히피다. 그들의 행태가 마치 샤론 테이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데, 마침 시기도 1960년대로 같은 걸 보니 정말 그 사건에서 차용한 것이 아닐까 싶다. 샤론 테이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최근에 한번 더 봐서 쉽게 그 장면이 떠오른 것일 수도 있다.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움직이는 미치광이들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사이비 집단과 데이비드를 통해 느꼈다. 데이비드는 라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서 다가간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본인의 처지가 서글퍼졌을 때 그것을 분노로 표출해 죽여버린 것이겠지.
데이비드가 가진 상대적, 혹은 절대적 박탈감. 그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그는, 상대가 가진 것을 모조리 없애버리는 걸 택했다.
그들의 남은 임무 기간이 어떻게 흘러갈까. 심히 걱정되는 바이다. 오히려 스스로 자폭해 버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클리프는 자신의 레플리카를 데이비드에게 빌려줬다는 사실을 어디에도 알리지 않았다. (적어도 극 중에서는) 그랬기에 레플리카의 범죄는 자연스럽게 클리프 본체가 저지른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고, 그렇다면 지구로 돌아가서도 절대 평범한 인생을 살 수는 없을 테지.
여러모로 안타까운 내용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정말 좋았다. 우선 아론 폴. 두 명의 의식이 접속된 레플리카를 연기하면서 상반된 성격을 잘 표현해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물론 데이비드가 접속한 다정 st 버전일 때 심히 느끼하기는 함) 또 조쉬 하트넷 특유의 능글맞으면서 약간 맛 간 연기가 일품. 아, 라나 역의 케이트 마라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튼 쓰리 탑배우의 연기 덕에 흥미진진하게 볼만했다.
블랙 미러 시즌6 | 3화 저 바다 너머 어딘가 | 평점(2023.07.14 기준)
<블랙 미러 시즌6> 평점
로튼 토마토 : 🍅76% 🍿43%
메타크리틱 : 메타스코어 68/100, 유저스코어 5.9/10.0
왓챠피디아 : 3.2
<3화 저 바다 너머 어딘가> 평점
로튼 토마토 : 🍅85%
IMDB : 7.4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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