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llywood REPORTER 에 올라온 어느 헐리우드 여배우의 The Oscars 2020 익명 투표 내용이다. 이러려고 익명 투표를 했겠지마는 너무나 솔직한 답변에 오히려 재밌기까지 함.
기생충은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기에 비단 오스카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시상식에서 견제(와 배척)을 받아왔으나, 이 여배우는 영국에게도 배타적인 걸 보니극극극보수 성향을 가진 미국 백인이라 여겨짐. 대충 봐도 원어할 사랑해요! 작은 아씨들 듣기 싫어요! 아이시리맨 부들부들! 기생충은.... 좀 비켜봐! 라는 감정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니까 그게 더 웃긴 거지. 투표 내용 중 같이 보면 재밌겠다 싶은, 살짝은 어이 없기도 한 항목을 몇 개 추려 정리해 봤다.
<Best ~> : 시상 항목
"~" : 시상 항목별 여배우 본인의 코멘트
MY VOTE : 여배우 본인이 투표한 작품, 또는 주관적 순위
위 박스의 내용을 참고해 보시길 바란다. (의역 주의, 짜증 주의)
<Best Picture>
작은 아씨들 American girls 역할에 왜 네 명의 British actresses를 캐스팅했는지 모르겠네.
[엠마 왓슨과 플로렌스 퓨는 영국인이지만, 시얼샤 로넌은 아이리시계 아메리칸이고 엘리자 스칼렌은 오스트레일리안이다.]
-> [ ]안의 문장은 여배우의 발언에 대한 에디터의 주석인 것 같다. 억양 다르면 너희 영국인이지?! 하고 화내면서 다른 영어권 국가는 왜 생각도 안 해줘.. 섭섭.
기생충은 수작이지만 왜 foreign films가 regular films와 같이 노미네이트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 regular films 란 단어를 왜 쓴 건지? 무슨 의미로 쓴 건지? 그래 너희 Just Local 인정이야~
MY VOTE
(1)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2) 1917;
(3) Joker;
(4) Parasite;
(5) Ford v Ferrari;
(6) The Irishman;
(7) Marriage Story;
(8) Jojo Rabbit;
(9) Little Women
-> 이 와중에 기생충 4위로 놓은 게 진짜 개그ㅋㅋㅋㅋㅋㅋㅋ
<Best Director>
난 마틴 스콜세이지한테 투표 안 했어. 그 누구도 말하지 않지만, 좋은 영화는 아니야.
'조커에서 토드 필립스는 대단했어. 그리고 기생충의 봉준호 역시. 하지만 최고는 아니었어.'
'1917과 샘 멘데스는 좋지만 쿠엔틴 타란티노가 더 대단해! 그리고 난 American director가 이기길 바라.'
'오스카는 미국 거야. BAFTAs 에선 English things이, 프랑스에선 French가, 미국 영화의 영광은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MY VOTE
Quentin Tarantino,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Best Supporting Actress>
플로렌스 퓨 짜증나. 그녀는 맡은 역할에 비해 나이가 너무 많아 웃기게도. 너 30살쯤 됐잖아.
[사실 퓨는 24살이다] 왜 어른 같지 않아?
MY VOTE
Scarlett Johansson, Jojo Rabbit
<Best Adapted Screenplay>
작은 아씨들은 [시간이] 앞뒤로 왔다 갔다 해서 헷갈려.
MY VOTE
The Two Popes
<Best Original Screenplay>
결혼 이야기는 fake임.
MY VOTE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Best International Feature>
기생충이 이길 거란 거 알아.
하지만 허니랜드와 고통과 영광이 더 좋았고, 난 페드로 알모도바의 고통과 영광에 투표했어.
MY VOTE
Pain and Glory, Spain
<Best Costume Design>
아이리시맨과 조조 래빗엔 투표 안 할 생각이었어. 조조 래빗은 기본적으로 나치 제복이잖아?
조커와 작은 아씨들의 코스튬도 좋았지만 난 원어할에 투표했어.
60년대의 디테일과 아름다움을 잘 담았거든.
-> 호옥시 60년대에 향수를 가진 분이세여..?
MY VOTE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Best Film Editing>
아이리시맨은 너어무 길다.
MY VOTE
Ford v Ferrari
<Best Production Design>
아이리시맨과 조조 래빗은 전혀 놀랍지 않았어.
다른 세 영화는 다 좋았지만, 원어할을 놔두고 기생충이나 1917에 투표할 순 없었어.
MY VOTE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아이리시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게 하나도 없고, 반대로 원어할에 대한 부정적 평가 역시 하나도 없다.
60년대의 헐리우드를 겪어 봤고 그 한 가운데 있었을 거라 추정되는 이 여배우는 자신의 과거가 원어할의 그것과 같이 아름다웠다고 회상하며 향수에 젖어 들었을 테지. 그에 비해 아이리시맨은 지미 호파, 사라진 과거의 영광, 노년으로 접어든 '한 때' 대세였던 자... 이 모든 걸 아주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으니 미국 백인 보수층들의 표를 잃을수 밖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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